소위 뜨는 나라, 현지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핫한 국가라고 해서 나한테 맞다는 보장 못합니다. 해외사업은 워낙 변동요인이 많기도 하고 아무리 대기업 이름난 곳이라고는 하나 사무소로 진출했다가 사업계획을 철회하거나, 주재원의 현지화, 인력 감축과 같이 기업 내의 요인과 더불어 최근의 미얀마 사태와 같이 국가 자체의 위험 요인까지, 언제 어떻게 신변이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해외생활의 현실이죠.
젊은 날, 살아보고 싶은 나라에서 부딪히며 배우고 즐기고 싶다면야 어느 나라든 여유되는 곳에 가서 머무르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지만 적어도 부푼 꿈만 안고 준비 없이 해외 취업을 하는 분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 3가지 정리했습니다.
1. 해외지사 사업 철수로 인한 갑작스러운 퇴사
예전 같으면 해외근무가 기업 내 승진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을 만큼 사내 경쟁도 치열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한국인의 해외 진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현지 근무 경험을 갖춘 주재원, 파견자들, 경력자들 중 장기 근무를 원하는 사람의 풀이 늘어나 더 이상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주재 비용을 부담하면서 해외파견의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진출 초기 '사무소'로 시작해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에 현지 소속으로 채용되었다면, 기업의 향방에 따라 노동 계약이 철회되는 경우도 상당하죠.
본사 파견과 현지 소속간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정규직의 개념이 한국과는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현지 사무소가 없어진다고 해당 기업의 한국 본사로 갈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고용의 안정성을 해외에서 이어 나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2. 해외사업 축소로 인력 감축 및 노동조건 변경
1번과 유사한듯 하지만 일단 사업이 유지되는 경우를 전제로 한다면, 기업의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손대는 부분이 바로 인건비 감축. 기본 급여 베이스에 기타 조건으로 상여금, 집 렌트비 지원, 교통비, 식비, 차량 지원 등등 부대비용들의 감축 등 금전적인 변동사항이 발생하는 경우가 하나 있으며, 현지인 인력 감축으로 커버해야 하는 업무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영업, 마케팅, 인사, 회계 등등 맡은 직무만 잘하면 회사 생활에 무리가 없었다면, 한국 회사의 해외 지사에서의 한국인은 만능 멀티로 커버 업무가 급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지인 동료와 팀워크를 발휘해 나가겠지만, 현지인의 높은 이직률이라는 변수를 맞닥뜨렸을 때 언어와 업무 캐파에 멘탈 회복이 달려 있을 것 같네요.
3. 현지 외교, 보안, 치안문제 발생으로 인한 신상 변화
치안 정말 중요합니다. 평생 강도나 소매치기를 한국에서 만나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요. 한국 국경을 벗어나는 순간 자기 몸은 자기가 챙기고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자신이 동남아 아시아 국가 어느 나라든 현지화가 잘 되어 스며든다고 해도 그들은 딱 보면 한국인, 외국인인지 알아채면서 타깃이 되기 쉽습니다. 외국인은 물론 자국민들 또한 치안을 걱정하는 대부분의 나라들 - 휴양지일 수록 더더욱 - 항시 긴장하면서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을 멘털 준비가 되어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산으로 3번 위험 요인은 온몸으로 체득한 사람이 많을 텐데요, 갑작스러운 신상 변화에 따른 귀국 혹은 잔류를 스스로 결정,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 변동 상황에 서포트해 줄 수 있는 노동 환경 및 업종에 놓여 있는지 등. 실제 코로나로 한국 고용환경뿐만 아니라 해외의 경우엔 경영 악화를 이유로 갑자기 회사를 나오게 된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이들을 보호해 줄 법은 없으니깐요.
개인적으로 일 뿐만 아니라 생활 반경이 되는 해당 국가와의 케미가 다른 그 어떤 요인 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위 3가지 경우와 맥을 같이 하면서도 그 나라의 문화, 식습관, 현지인 성향이 자신과 맞아야 Work 부분에 힘든 점들을 커버하고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밀하게 붙어 있는 아시아 국가별로도 노동환경과 치안 및 문화가 다른 만큼 최소한 여행이라도 그 나라에 한 번 갔다온 후에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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